영국·독일·일본 등 전 세계 주요 국가 역시 교육 디지털 전환에 팔을 걷어붙였다. 디지털 인프라는 물론 1인 1디바이스와 에듀테크 오픈 플랫폼까지 정부가 주도해 교육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에듀테크를 가장 잘 활용하는 것으로 꼽히는 곳은 영국이다. 영국은 학교가 맞춤형으로 에듀테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 축에서는 에듀테크를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육성 중이다.
영국의 에듀테크 오픈 플랫폼은 다른 나라들도 주목하는 우수사례로 꼽힌다. 영국 교육부는 영국교육기자재협회(BESA) 지원을 통해 학교를 위한 에듀테크 오픈 플랫폼인 '렌드에드(LendED)'를 구축했다. 렌드에드는 학교에서 필요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수요자가 구매하기 전에 무료로 시범사용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2019년 교육계 종사자와 기술산업 지원을 골자로 하는 에듀테크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렌드에드 확충과 함께 노후화된 네트워크 개선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교 업무 경감과 함께 학생의 학습 성과를 향상시키고 있다.
영국은 학교 지원과 함께 에듀테크 산업 지원에도 공을 들여 생태계가 맞물려 활성화되도록 지원한 점이 주목된다. 제조업 공백을 에듀테크가 메웠다고 할 정도다. 2020년 기준 영국에 기반을 둔 에듀테크 기업이 유럽 전체 에듀테크 기업의 25%를 차지했다는 조사도 있다. 2019년에는 유럽 전체 에듀테크 산업 투자의 41%를 유치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BETT쇼도 영국에서 열린다. 영국 현지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도 한 축을 맡고 있다. 다양성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오픈 플랫폼을 통해 학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선순환을 일으킨 셈이다.
독일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독일 모든 학교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 및 확장하는 '디지털팍트(DigitalPakt Schule)'사업을 추진 중이다. 모든 학습자가 교육·업무·일상생활 전반에 디지털 수단을 통한 학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디지털 교육 이니셔티브 정책을 발표하고 국가 교육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기가(GIGA) 스쿨 구상' 정책을 통해 학생 1인 1디바이스(교육용 PC 1대당 학생 0.9명)를 추진 중이다. 일반교실 초고속 무선망(94.8%)을 정비하고, 디지털교과서 교수학습 플랫폼 '학습e포털'을 구축했다. 일본에서는 과거에 디지털교과서는 민간이 유료로 판매했지만 올해부터 영어 디지털 교과서는 학습e포털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교육 환경으로 유럽 교육의 신흥 강국으로 부상했다. 'e-에스토니아'로 불리기도 한다. 1997년 '타이거 리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재 모든 학교에서 디지털 학습자료 및 학교-가정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e-솔루션(Opiq, e-schoolbag)을 사용해왔다. 2018년부터 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상당히 앞서 디지털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전 세계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조사하는 OECD PISA 2018에서 에스토니아는 전 세계 과학 4위, 읽기 5위, 수학 8위 기록했다. 디지털 교육 환경이 한몫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