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연일 뜨겁다. 지난 1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억명을 돌파했다.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도 속속 도입된다. 2016년 알파고 충격에 이어 인공지능(AI)이 올해 대격변을 예고했다.
그야말로 산업 빅뱅을 이끌고 있다. 챗GPT 등장으로 반도체 업계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최대 수혜주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기업 엔비디아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208조원 늘었다. 인텔을 제치고 AI반도체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GPU 수요는 앞으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AMD 역시 고성능 반도체 설계로 최근 두 달 사이 주가가 30% 뛰었다.
미국 플랫폼 양대산맥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명암이 대비된다. MS는 2019년부터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투자한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MS는 4년 동안 약 15조원을 투자했다. 최근 챗GPT를 탑재한 검색엔진 빙을 내놓고 주목받고 있다. 반면에 구글은 체면을 구겼다.
지금까지 흥행 성적으로는 챗GPT가 지나가는 유행이 아닐 가능성이 짙다. 앞으로 상당 기간 메인스트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애플의 아이폰 등장이 휴대폰 시장 생태계를 바꾼 것처럼 챗GPT도 잠재력이 크다.
우리 일상에 성큼 들어왔다. 산업 구조에도 혁명을 예고했다. 위기이자 기회다. 우리 기업들이 이 같은 새로운 물결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한순간 실기하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 저작권 문제도 정비해야 한다. 법과 제도를 미리 정비해야 한다. 챗GPT가 생성한 미술·음악·문학 작품의 저작권 주체를 둘러싼 논쟁은 불가피하다. AI가 소설과 시를 작성하는가 하면 매개변수 인식 후 그림도 그리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