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대출 금리가 요지부동이다. 채권시장이 빠르게 안정화하면서 금융사 자금조달 비용이 하락해 전체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캐피털사는 미동조차 없다. 캐피털사들은 채권금리가 고공행진 할 때 매입한 자금이 적용돼 금리 인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캐피털사의 자동차대출 금리는 최저 연 6~7%, 최고 연 10%에 근접하거나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도 현대캐피탈의 자동차대출 금리(그랜저, 선납 30%, 할부 36개월)는 최저 연 6.7~10.4%로 집계됐다. 같은 조건으로 KB캐피탈의 자동차대출 금리도 연 9.9~10.6%였다. 이외에 하나캐피탈은 연 8~10.5%, BNK캐피탈은 연 13~15%로 높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과거 채권금리가 높을 때 매입한 자금이 현재 적용되고 있다”면서 “당시 채권금리를 반영해 자동차대출 금리를 적용하다 보니 전체 금리 수준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레고랜드 여파로 채권시장이 요동치면서 지난해 말 연 6%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다만 이후 금융당국이 움직이면서 채권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으며,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고, 이에 전체 금융채 금리가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여신전문금융채권(AA+, 3년물) 금리는 4.106%로 두 달 전(5.814%)보다 1.708%포인트(P)가 내려갔다.
하지만 이런 금리인하 효과가 캐피털사 자동차대출에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캐피털사들은 현재 자동차대출 금리가 앞서 채권시장 금리를 번영하고 있어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2분기에나 낮아진 채권금리가 반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실제 소비자들이 자동차대출 금리 인하를 체감하는 건 2분기께나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 캐피털사 관계자는 “높아진 금리가 자동차대출 시장이 경색되면서 캐피털사의 영업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미쳐지고 있다”면서 “현재 채권시장 금리를 반영하는 것은 빠르면 2분기에나 가능할 것이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등이 오르고 있어 무작정 내린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