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가 정부의 국가전략기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지원 강화 방안에 대해 백신 등 바이오 기술에 대한 지원 확대 논의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9일 성명을 내고 “보건 안보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바이오 기술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유인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속히 국회에서도 세제지원 확대방안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일 국무회의에서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확대, 신성장원천기술의 경우 올해 1년간 한시적으로 세액공제율을 확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세제지원 강화 방안이 통과됐다.
협회는 “매년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해 만들어진 백신을 접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공중보건위기 상황이 종료되면 정부 주도로 구매해 무상으로 제공하던 백신 및 치료제는 민간 시장에 맡겨지고 공급과 가격이 민간 차원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긴급 상황에서 협상력이 큰 정부나 기업이 백신 구매를 주도하고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은 곳은 공급이 늦어지는 보건 안보 불균형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백신 무역수지 적자는 8억달러에 달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해 다양한 감염병과 질병에 대한 백신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예방접종 백신 28종 중 국내 생산 가능한 백신은 11종에 불과하다. 암이나 희귀질환을 타겟으로 하는 혁신 의약품 역시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에서 대부분 수입되고 있다.
협회는 “우리나라 백신 자급률이 39.3%에 불과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경기둔화로 지난해 국내 바이오 분야 벤처캐피털(VC) 신규투자가 전년 대비 34.1% 급감하는 등 민간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만큼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정부의 세제 지원 강화를 통해 민간 투자를 적극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