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117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정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완화되고 온라인 수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중소기업에도 이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총 9만2578개 수출기업이 1174억6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21년 1155억달러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1100억달러 돌파다. 1억달러 이상 수출한 중소기업도 57개사에서 64개사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반도체제조용 장비 등이 높은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들 수출 상위 5개 품목 가운데 자동차부품과 반도체제조용 장비는 각각 전년 대비 6.9%, 6.2%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라 완성차 생산이 늘면서 덩달아 수출이 늘었다. 특히 베트남 수출이 6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 장비는 미국의 제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이 4분기 감소세로 돌아섰음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10대 수출국 가운데 미국, 일본, 대만, 인도, 멕시코 등 5개국 수출이 늘었다. 특히 미국향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 대비 16.5%, 24억2000만달러 늘었다.
반면에 중국(△8.2%)·홍콩(△15.9%)은 주요 품목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전체 수출 또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강력한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말미암은 생산 및 소비 둔화와 경기 회복 지연 등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7억1000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미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온라인 총수출액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78.4%로 전년(76.7%) 대비 늘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는 3818개(+21.6%)로 전년 3148개사 대비 670개사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 갔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2022년 중소기업 수출은 2년 연속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하반기부터 수출 감소세가 나타나 2023년에도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소기업 수출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 수출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