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가전연구팀 보강...친환경·차세대 소재 확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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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 가전 연구 전담 조직이 차세대 가전 개발을 위해 외부 인재를 수혈한다. 친환경·고효율 가전 신소재와 차세대 센서·구동장치 개발 등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삼성리서치 산하 차세대가전연구팀은 최근 연구개발(R&D)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신설 이래 첫 외부 인재 충원이다.

삼성전자는 외부인력 채용 후 수행할 업무로 △혁신 소재 △스마트 구동 △친환경 에너지 △소프트웨어(SW) 설계 △센서 응용 및 설계 등을 제시했다. 채용 규모는 수십명이다. 연구팀 전체 인원이 100명도 채 안 되는 것을 감안할 때 대규모 인력 보강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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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자료: 전자신문 DB)

지난해 12월 신설된 차세대가전연구팀은 선행 R&D인 삼성리서치 산하의 미래 생활가전 연구 전담 조직이다. 당시 삼성리서치 산하에 생활가전 담당 조직이 꾸려진 첫 사례로 주목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준현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부사장을 차세대가전연구팀장으로 선임하며 '생활가전 일류화' 미션을 맡겼다.

차세대가전연구팀은 인력 충원을 계기로 친환경·고효율 소재·부품·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 소재 부문에서는 친환경·고효율 단열 소재와 고내열성 글라스 소재, 고효율 전극 소재를 개발한다. 비스포크 등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주력 가전 소재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구동과 관련해서는 가전 제품 진동계·저소음 혁신 기술,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압축기와 열교환기 등 고효율 핵심 부품과 차세대 친환경 냉각 기술 개발에 각각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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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싱스 X heyy,(헤이) 성수 세탁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싱스의 AI 맞춤 추천 기능을 활용해 비스포크 그랑데 AI,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차별화 요소로 떠오른 스마트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행 연구도 이번 인력 충원으로 확대한다. 미래형 스마트홈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위해 제품 애플리케이션(앱)·웹 서비스와 시스템SW, AI 알고리즘 개발이 대표적이다. 가전향 차세대 센서 개발과 센서 기반 알고리즘,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 설계에도 착수한다.

차세대가전연구팀 가동이 본격화함에 따라 미래 준비는 물론 침체된 생활가전사업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생활가전·TV 사업은 영업이익이 60% 이상 하락하며 부진했다. 여기에 세탁기 폭발 사고와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타 사업부와의 인센티브 격차 등으로 사기가 바닥을 기었다.

삼성전자는 부진 탈출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DX부문 임직원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 충원을 시도한 데 이어 개발 조직까지 전면 개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고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내부 외에도 외부의 우수 인재 유치로 사업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생활 가전 개발을 위해 외부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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