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가발전 동력으로 과학기술과 인재 양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과학기술이 없는 지방시대는 '공허한 얘기'라면서 중앙정부의 대학 지원 예산과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에서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가 살아남는 길은 오로지 뛰어난 과학기술 인재를 많이 길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과 새해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마무리하며 모든 정책에서 과학기술을 중심에 두라고 지시한 윤 대통령의 2월 첫 현장 일정이다. 금오공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수한 기술인력 확보를 위해 설립한 대학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산업화에 성공하고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사람에 투자하고 사람을 양성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모든 순방과 외교는 경제 중심으로 하지만 순방 지역에 우리의 미래 전략 산업과 깊이 관련된 공대가 있으면 반드시 방문하기로 했다”며 경제와 함께 과학기술을 국정 최우선에 전진 배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에선 뉴욕대, 캐나다에선 토론토대, 스위스에선 취리히연방공대를 방문해서 분야별 첨단과학기술 석학과 만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식습득형·암기형이 아니라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내는,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창의적인 인재를 많이 길러내는 것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도 첨단분야 중에서 시급성, 중요성, 비교우위 경쟁력을 고려해 집중적으로 인재를 양성할 핵심 분야를 설정해서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자”고 주문했다.
교육개혁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규제를 혁파하고, 대학의 자율과 대학의 자치를 더욱 확고하게 보장해야 된다. 산업계 우수 인력이 학교에서 현장에 생생한 지식을 전하도록 하고, 또 우수한 교원이 기업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렇게 산학이 함께 연계가 되는 환경을 잘 만들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회의를 주재한 뒤 반도체 소재기업 SK실트론을 방문,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후 현장을 시찰했다. SK실트론은 2024~2026년 3년에 걸쳐 총 1조2360억원을 들여 구미 3공단에 실리콘웨이퍼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는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국가 안보 자산”이라면서 “정부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하는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