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먼저 인정받고 한국으로 역진출한 K스타트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생활용품부터 막걸리, 김치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아마존 1위 생리대로 유명한 라엘은 2017년 한인 여성 3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대표 제품은 한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성공한 다음 한국으로 진출했다. 라엘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는 미국 아마존 론칭 6개월 만에 유기농 생리대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따. 현재 라엘은 대형 유통사인 월마트, CVS를 포함해 미국 전역의 1만5000여 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라엘은 지난 2018년 한국법인 자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월경용품, 스킨케어 제품과 작년 10월 국내 단독으로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엘 밸런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건 치즈로 미국을 사로잡은 K-푸드테크 기업, 아머드 프레시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비건 치즈 제품을 가지고 미국으로 향했다. 아몬드 밀크 베이스로 발효 공법을 접목해 동물성 치즈의 풍미를 구현한 비건 치즈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미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인 지 약 2개월 만에 오프라인 매장 200여 곳에 입점했다. 비건 문화가 발달한 미국 뉴욕 시장 공략에 우선 성공한 아머드 프레시는 향후 미국 전역과 유럽 등지로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막걸리로 미국 입맛을 사로잡은 후 한국에 상륙한 '뉴요커 막걸리' 마쿠는 미국 주류 회사에 다니던 한국계 미국인 캐롤 박 대표가 막걸리에 매료돼 시작했다. 2019년 오리지널, 블루베리, 망고 3종 출시 이후 미국에서 100만 캔 넘게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주류 시장의 RTD(Ready To Drink) 트렌드를 반영해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의 캔에 막걸리를 담았으며, 일반 막걸리에 비해 단맛이 두드러져 막걸리 특유의 시큼함은 거의 없다.
한국의 김치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트업 더키트도 있다. 2021년 캔 김치 브랜드 '피키위키'를 론칭해 외국인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김치를 선보였다. 피키위키는 마늘과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인증 김치로 외국인들이 김치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김치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며, 미국 월마트에서도 판매 중이다. 더키트는 글로벌 마켓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작년 7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