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설 명절을 앞둔 19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국민 통합을 외치며 호남 민심을 공략하고자 광주와 나주를 찾았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무인기 사건으로 관심이 쏠린 안보 이슈를 부각하기 위해 파주의 한 부대를 방문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을 받치고 있는 두 기둥은 산업화와 민주화”라며 “5·18 민주화운동은 민주화의 핵심적 가치가 담겼던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통합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수 진영은 꾸준히 5·18을 존중해왔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집권여당이던 김영삼 정부에서 5·18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면서 “윤 정부는 취임 8일만에 여당 의원 전원과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등이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고 했다.
또 호남과 함께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지방소멸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광주를 첨단산업 창업도시로, 전남을 지중해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전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설 명절을 앞두고 안보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이른바 북한 무인기 미탐지 사건 발생 이후 이를 부각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경기도 파주의 한 방공부대에서 “무인기 때문에 많은 사림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현장을 직접 보니 모두 열심히 복무하고 있다”며 “장병 여러분 덕분에 우리가 편안하게 후방에서 삶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금일봉 전달과 함께 군인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은 특별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 그래서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모든 국민을 위해 치르는 특별한 희생에 대해 특별 예우와 환경 개선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