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건강도 알 수 있고, 더 일찍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스마트링 개발 지티에이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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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용 지티에이컴 대표가 수면, 체온, 심박, 호흡 등을 실시간 측정하는 바이탈 링을 설명하고 있다.

“4g도 안 되는 반지로 심박수, 체온, 산소포화도는 물론 수면 패턴도 실시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24시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범용 지티에이컴 대표가 보여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화면에는 스마트링(바이탈링)과 연동된 건강 점수가 나타났다. 휴식이 필요한 지, 활동을 더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식이었다. 수면 패턴도 알 수 있었다. 잠은 푹 잤는지, 불규칙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상태를 보여줬다. 스마트폰 앱으로 멀리 떨어진 가족과 건강 상태를 공유할 수 있다.

지티에이컴은 휴대폰 제조사 팬텍의 마지막 연구실장을 지낸 이 대표가 동고동락한 직원과 2017년 설립한 회사다.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하다 2020년부터는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스마트링은 아직 생소한 제품이나, 디지털화된 반지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일반 반지와 같은 모양이면서 센서를 내장해 체온, 심장박동수, 호흡수, 혈중산소농도, 심박변이도, 활동량 등을 측정할 수 있다. 팔찌, 시계가 IT 기술을 만나면서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워치로 발전한 것처럼 이제는 반지도 '스마트' 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가 스마트링 개발에 사활을 건 이유는 각별하다. 15년 넘게 매일 안부를 묻던 어머니를 지난해 갑작스레 여의었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님들은 항상 건강이 괜찮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다”며 “스마트링이 더 일찍 나왔으면 어머니 건강 징후도 미리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지티에이컴은 '가족 건강을 24시간 관리하는 플랫폼'을 중점 개발 방향으로 삼았다.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하는데 반지가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는 “반지는 손가락 동맥과 접촉해 팔목에 착용하는 밴드나 워치보다 측정 정확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팬택에서 검증된 연구개발 능력이 발휘한 것일까. 지티에이컴이 만든 스마트링은 한 번 충전하면 최대 5일 동안 쓸 수 있다. 100m 방수도 지원해 반지를 착용하고 세수와 설거지 등 일상 활동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계한 낙상 알림 기능도 탑재했다.

지티에이컴은 건강 정보를 단순히 가족에게 알리는 것만이 아닌, 의료진의 관리가 이뤄지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의료기관 등에서 환자 생체 데이터를 스마트 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의료 전문가를 자문위원단으로 꾸린 회사는 올해 의료 기기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지티에이컴은 스마트링을 3월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혈압, 당뇨, 탈수 등 분석 데이터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말 연세대와 특허 인수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범용 대표는 “건강검진 때만 몸 상태에 신경 쓰고 나머지 기간에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스마트링으로 누구나 쉽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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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탈 링과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착용자의 생체 데이터와 건강점수를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3월에는 직관성을 높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출시할 예정이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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