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수공, 해수담수화 등 물사업 수출 본격화…스타트업 진출도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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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1일 완도항을 방문해 세계 최초 해상이동형 해수담수화 플랜트 선박인 드림즈호에 승선해 담수 생산 및 섬지역 공급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관련설비를 확인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 해수담수화·인공지능(AI) 정수장·수력발전 등 한국형 물사업 해외수출을 본격 확대하고, 물관련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물 산업을 3대 녹색 신산업 중 하나로 꼽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차관이 직접 고위급 회담, 기술설명회 등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해수담수화, 우즈베키스탄 하수처리 등 한국형 물사업 수출을 견인한다.

특히 환경부는 2018년 18조5000원에서 2024년 25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에 주목,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기업의 해외시장 선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 장관은 UAE 출국에 앞서 지난 5일 포스코건설이 시공하고 포스코O&M이 운영 중인 광양제철소 해수담수화 시설을 둘러봤다. 2014년부터 가동 중인 광양제철소 해수담수화 시설은 광양시 하루 생활용수 공급량의 절반에 달하는 약 2만7000톤의 해수를 매일 공업용수로 공급한다. 한 장관은 “국내에서 발전된 해수담수화 기술이 가뭄 극복에 적극 활용돼 중동 등 물이 부족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아부다비에서 UAE 에너지인프라장관을 직접 만나 '한-아랍에미리트 수자원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국은 해수담수화, 스마트물관리 등 UAE 물산업 진출기반을 강화하고 수자원 모델링 협력, 기후변화·물부족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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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전시관에 방문한 강훈식(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조승래, 허은아 의원과 안정호 한국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이사를 비롯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1.9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photo@yna.co.kr

수공은 한국형 수력발전모델을 해외 확대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 물꼬를 트고 있다.

수공은 최초 해외투자사업으로 파키스탄 북서부 자파라바드 지역에 댐과 수로터널, 150㎿급 발전소를 건설하는 파트린드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수행, 2017년 11월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작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주와 물·에너지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 해외수력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수공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국내 물기업 14개사와 함께 참가해 국내 물산업 우수성을 알렸다. 디지털 트윈기반 유역물관리 '디지털가람플러스(Digital Garam+)' 스마트댐안전·녹조관리, 스마트정수장, 스마트빌리지, 스마트시티, 디지털워터플랫폼 '워터라운드(wateRound)' 등 수공이 보유한 10개 기술을 선보였다.

안정호 수공 그린인프라부문 이사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물관련 혁신 스타트업 157개를 발굴하고 스케일업을 지원해 약 2000억원의 매출과 1150명의 일자리 창출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물산업을 진흥하고 물 기업의 수출 판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