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바람 부니 뜨는 에스랩아시아,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 나서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플라스틱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 구축에 나선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에스랩아시아.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콜드체인 다회용기 '그리니 에코 박스'로 물류산업에 친환경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그리니 에코 박스는 롯데슈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신선식품 배송용기로 사용된다. 스티로폼에 비해 단열 성능이 우수한 것은 물론 신선도 유지 효과도 뛰어나다. 살균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해 파손되지 않는 한 최대 5년간 사용할 수 있어 스티로폼 제로(0)를 달성하는 동시에 플라스틱 폐기물도 줄인다.

에스랩아시아는 스티로폼 완전 대체에서 나아가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니 에코 박스는 설계 단계부터 플라스틱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현재 그리니 에코 박스에 폐플라스틱 30% 이상을 활용하며, 상반기 중 글로벌 리사이클 인증(GRS) 획득이 목표다. 인증에 멈추지 않고 올해 안에 폐플라스틱 활용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순환체계 첫 단계인 폐플라스틱 수거 작업도 에스랩아시아가 직접 수행한다.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현지에서 팀을 구성해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폐플라스틱 가공 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설비는 폐플라스틱을 분쇄해 플레이크를 만든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5만톤 이상 규모로 확충할 방침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플라스틱세가 또 다른 무역장벽으로 떠오르면서 에스랩아시아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연합(EU)은 2021년 1월부터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제하고 남은 폐기물에 ㎏당 0.8유로(한화 약 1000원)를 부과한다. EU는 신순환경제 실행계획를 통해 제품 '생산→소비→폐기물 관리→재활용' 순환경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플락스틱 규제는 강화될 전망이다.

이수아 에스랩아시아 대표는 “스티로품 제로를 목표로 그리니 에코 박스를 제작했다”면서 “그간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데 노력했다면 이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랩아시아는 코로나19 펜데믹에서 백신 박스로 유명세를 떨쳤다. 화이자 백신은 100% 그리니 에코 메디박스로 운송했다. 그동안 그리니 메디박스를 통해 약 7000만회분(1·2차 포함) 백신이 접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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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아 에스랩아시아 대표(오른쪽)가 베트남 파트너사 관계자와 폐플라스틱 더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에스랩아시아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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