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OTT 20여개 올인원 플랫폼 '플러스 플레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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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 OTT 올인원 플랫폼 플러스 플레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0여개 구독·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OTT 올인원 플랫폼 '플러스 플레이(Plus Play)'를 출시했다.

미국 내 코드커팅(케이블·IPTV 해지 후 OTT에 신규 가입하는 행태) 확산과 OTT 플랫폼 수 증가를 고려해 'OTT 애그리게이터'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플러스 플레이는 버라이즌 통신 서비스와 OTT 플랫폼 간 단순 상품 제휴 서비스가 아닌 복수 OTT를 번들로 제공하는 결합상품이다. 버라이즌은 플러스 플레이를 통해 NFL 플러스, NBA 리그 패스, AMC플러스 등 특정 OTT 연간 구독권을 결제하면 넷플릭스 1년 구독권을 무료 제공하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번들로 선택할 수 있는 OTT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와 같은 글로벌 OTT는 물론 웨이브의 미주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 등 다양한 방송영상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OTT가 포함됐다. X박스·구글플레이 등 게임, NFL 플러스·NBA 리그 패스 등 스포츠, 펠로톤 등 라이프스타일 특화 서비스를 포함해 20여개 OTT를 한 번에 구독·관리할 수 있다.

버라이즌은 플러스 플레이를 오픈 플랫폼으로 운영한다. 버라이즌 통신 서비스를 해지하더라도 각 OTT와 제휴를 바탕으로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제공한다. 버라이즌 선불 가입자와 다른 통신사 가입자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며 자사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1분기 플러스 플레이에서 가입·관리할 수 있는 OTT 플랫폼을 추가하고 이르면 3월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현재 아마존프라임비디오,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주요 OTT 일부의 제휴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버라이즌 올인원 플랫폼 모델이 국내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통신사가 모바일·IPTV 서비스와 개별 OTT 제휴상품을 출시했지만 여러 OTT를 묶어 제공하는 결합상품은 아직 없다.

성기현 연세대 겸임교수는 “다양한 OTT 출현으로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이용자는 어떤 플랫폼에서 특정 콘텐츠를 볼 수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며 “국내 통신사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올인원 플랫폼을 구축해 이용 편의를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는 OTT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교한 콘텐츠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이 필요하며 OTT 애그리게이터가 필수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IPTV 3사가 OTT 애그리게이터를 자처하고 있다. KT는 지니TV OTT 전용관 구성, SK브로드밴드는 OTT박스 플레이Z, LG유플러스는 U+tv의 OTT TV화 등으로 각각 OTT 구독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