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러軍 시신"...우크라 바흐무트서 격전

우크라이나 동부 요새도시 바흐무트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소모전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주변 마을 전체가 시신으로 뒤덮였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다.

9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충돌은 우크라이나가 장악한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몇㎞ 떨어진 마을 솔레다르에서 격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든 게 완전히 파괴돼 생명체가 아예 없을 정도"라며 "러시아군 수천명이 숨져 솔레다르 근처 땅 전체가 점령자들의 시신과 폭탄 구덩이로 뒤덮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솔레다르 근처 항공 사진에는 숨진 러시아 병사들과 폭탄 때문에 형성된 지형 급변이 목격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는 작년 여름부터 참호 지대인 바흐무트와 근처 마을을 장악하기 위한 공세를 퍼부어왔다.

솔레다르는 바흐무트 동북부 탄광촌으로, 러시아군에 장악될 경우 우크라이나군으로서는 포위 위험에 처해 바흐무트 접근로를 내줄 수도 있다.

솔레다르 전투를 주도하는 러시아 병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용병단 와그너 그룹이다.

프리고진은 앞서 "솔레다르에는 광산이 있어 대규모 병력이 80∼100m 지하에 주둔할 수 있고 이를 기점으로 보병 전차도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솔레다르를 통해 얻을 전략적 이점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프리고진이 솔레드르에 있는 소금, 석고 광산을 빼앗으려고 사적인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