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스쿠터로 하루 100콜은 거뜬합니다.”
배달업계에 전기스쿠터 열풍이 뜨겁다. 스쿠터 차체와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고 충전스테이션을 통해 배터리 교환이 간편해졌다. 여기에다 비용절감효과가 커 전기스쿠터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도 탄소제로 정책으로 전기 모빌리티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배달용 전기스쿠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전기스쿠터 전환 속도가 다소 더디긴 하지만 이제 지방 곳곳에서도 전기스쿠터로 배달하는 배달라이더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경북 경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3년차 배달라이더 강경구씨의 4개월 전기스쿠터 실제 운행기를 통해 전기스쿠터를 활용한 배달 장·단점을 확인해봤다.
강씨는 현재 딜버 경산점 소속 베테랑 배달기사다. 그동안 내연스쿠터를 타다가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A사 전기스쿠터로 갈아탔다. 하지만 A사 차량에 차체 불안전과 브레이크 밀림 문제가 발생해 다시 바이크뱅크의 고고로 전기스쿠터 렌털상품으로 바꿨다.
고고로는 충전스테이션 배터리를 즉시 교체해 사용하는 전기스쿠터를 개발, 세계적으로 우수한 제품과 시스템을 공급하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회사다. 강씨는 현재 이 차량으로 4개월째 운행하고 있다.
강씨는 “내연스쿠터보다 렌트비와 유지비가 저렴해 A사의 전기스쿠터로 바꿨지만 차체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했고 충전스테이션도 시스템 에러가 잦아 업무에 불편이 많았다”면서 “배달 라이더에게는 전기스쿠터와 배터리, 충전스테이션 성능 모두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크뱅크 고고로 전기스쿠터로 하루 평균 150㎞를 운행한다고 했다. 운행 거리가 많은 만큼 배터리를 자주 교체해야하는데 부담은 없는지 물었다. 강씨는 “바이크뱅크 전기스쿠터 렌털의 경우 이용요금에 무제한 배터리 교환이 포함돼 있어 별도 추가 비용 없다”고 설명했다. 잦은 배터리 교체로 인한 비용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량 성능과 충전스테이션 이용에 불편은 없는지 물었다. 강씨는 “고고로 차량은 가속력이 놀라운 정도로 좋고 안정적이다. 최고속도 100㎞까지 가능해 시내 주행에 불편이 없고, 잔량이 부족한 배터리를 비어있는 충전스테이션 슬롯에 넣기만 하면 완충된 배터리가 즉시 나오는 방식이라서 편리하다”고 했다.
전기스쿠터 실제 운행비용도 궁금했다. 그는 “내연 스쿠터와 비교해 주유비, 오일교체비, 소모품비 등 월 30만~40만원정도 비용절감이 되고, 그동안 9400㎞ 정도 주행했지만 잔고장이 없어 차량관리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씨는 현재 전기스쿠터로 하루 100콜을 달성한다고 했다. 그는 “하루 100콜 이상 하려면 주문이 많이 들어와야하지만 무엇보다 차량 기동성과 안정성이 따라줘야한다”면서 “출발 가속이나 브레이크 성능 부분은 내연스쿠터보다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친환경 스쿠터를 탄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다. 강씨는 “전기스쿠터는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소음이 적고 탄소배출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내연 스쿠터를 타지않는다는 점에서 지구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크다”면서 “많은 배달 라이더들이 전기스쿠터로 전환해 친환경에 기여하고 경제적 효과까지 누려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