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교통·헬스테크·지속가능성 등
CTA, CES 2023 '6대 기술 트렌드' 발표
“2008년 세계 경기침체를 컨슈머 기술 혁신으로 극복했다면 2023년 전 세계에 불고 있는 경기침체의 해법은 '기업용 기술'(Enterprise Tech) 혁신이 될 것이다.”
스티브 코닉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부회장(VP)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6대 CES 테크트렌드를 소개하고 기업용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TA는 CES를 주관하는 단체다. 코닉 부회장은 'CES 2023을 관통할 6대 트렌드'로 △기업용 기술 혁신 △메타버스 △교통 △헬스 테크 △지속가능성 △게이밍 및 서비스를 들었다.
가장 첫 번째로 제시한 것은 기업용 기술로, 빠른 5G 기반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이 빠르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닉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경기 침체를 4G 기반 개인용 기기 기술혁신에 의해 극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경기침체도 기술혁신이 해법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빠른 속도를 앞세워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5G 기반 기업용 기술 혁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클라우드·인공지능(AI)·로보틱스와 같은 디지털 전환이 한 축이라면 스마트 팩토리, 자율시스템 등 자동화와 가상화가 기업용 기술 혁신을 이끌 또 하나의 축이 될 전망이다.
코닉 부회장은 “메타버스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다”면서 모든 것에서 메타버스가 구현된다는 것을 뜻하는 MoT(Metaverse of Things), 서비스로서의 메타버스(MaaS), 몰입감을 높이는 디지털 향기 등을 CES 2023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터치캐스트는 개인용뿐만 아니라 기업용 분야에서 협업과 시뮬레이션 등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OVR테크놀로지는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향기 테크놀로지를 선보인다. 우리 기억의 70% 이상은 냄새에 의해 이끌어진다는 점에서 착안한 기술이다.
코닉 부회장은 교통 분야에서는 전기차와 충전 에코시스템의 진화, 자율주행의 진보에 이어 차량 내 경험의 전환을 강조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콘셉트를 소개하면서 차량 내부가 스크린으로 전환되는 '스크리니피케이션' 개념을 제시했다. 차량이 자율주행으로 진화할수록 차량 내부가 엔터테인먼트와 휴식, 업무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자동차 기업이 좌석 온열 기능 등을 구독형으로 전환하는 FaaS(Features as a Service)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CES 기간 동안 자동차 기업의 서비스 출시와 혁신 사례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새로운 개척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코닉 부회장은 점쳤다. 주문형(온디맨드) 네트워크, 정신 건강, VR 등을 핵심으로 꼽았다. 24시간 방문 서비스, 원격 환자 모니터링, 온라인 약국 접속 등 주문형 네트워크와 함께 분노 조절이나 우울감 모니터링, 스트레스 해소 등에서도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속가능성과 ESG 분야에서는 정수 기술, 클린 파워 기술, 배터리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기술이 CES 2023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서비스는 하드웨어·디스플레이·햅틱 기술 발전을 넘어 서로 연결과 연계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슈머 기술 전반 트렌드로는 서비스로의 전환 가속화를 예상했다. CTA가 전망한 올해 미국 컨슈머 테크놀로지 분야 매출은 4850억달러(약 618조원)로, 그 중 31%는 서비스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코닉 부회장은 “서비스 모델 확산은 오늘날 주문형 라이프스타일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게이밍, 헬스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구독형이나 광고형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CTA 발표에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메타버스를 서비스 형태로 생각하는 MaaS나 자동차의 FaaS 모델 등이 흥미롭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