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026년까지 누적적자와 미수금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단계적으로 요금 조정을 시행하고, 추가 제도 개선과 자구노력으로 비상경영에 대응한다. 탄소중립 등 필요한 기술개발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사장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묘년 신년인사를 사내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말 우리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이 발표됐다”면서 “늦어도 내년까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2026년까지는 누적적자와 미수금을 모두 회수해서 재무 상황을 위기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요금 조정뿐만 아니라 한전의 자구노력과 정부 재정 지원 등 수단이 총동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금년 1분기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 조정을 시작으로 요금 정상화 작업이 시작됐다”면서도 “요금조정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제도개선과 자구노력, 그리고 정부의 재정지원 등을 통해 메워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올해 한전의 핵심 가치로 '효율'과 '편익'을 내세우고 비상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설비 투자와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 등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우리 스스로 낭비 요인을 없애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줄이도록 하자”면서 “무조건 다 줄이자는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필수 설비투자, 우리 직원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 훈련, 기술개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외 한전이 에너지 효율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한전의 올해 상반기까지 한전의 모든 서비스는 모바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한전의 강도높은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정 사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똑같이 답습하면서 과거와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금년을 회복과 희망의 한 해로 만들기 위해서 과거와 다른 노력을 한번 해 보자”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