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스토리, '뷰스토리'로 서울시 114개 사이트 시각장애 장벽 허물어

시각장애인 A씨는 취약계층 대상 지원 정보를 얻기 위해 공공기관 사이트를 자주 방문한다. 화면 낭독 프로그램(스크린 리더)을 활용해 고시·공고, 보도자료 등을 찾아보지만 매번 첨부파일 앞에서 좌절한다. 웹접근성·정보접근성과 같은 노력으로 많은 공공사이트가 스크린리더에 맞춘 정보를 제공하지만, 정작 첨부파일에서는 먹통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A씨의 사례처럼 어렵게 온라인 정보에 접근한 후 첨부파일 앞에서 포기하는 문제가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를 시작으로 전맹인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첨부파일을 손가락 터치해 정보를 얻거나 그 외 난독증, 저시력자에게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가 도입되면서다.

인공지능(AI) 기반 문서 뷰어 전문기업 유비스토리가 첨부문서 바로보기·바로듣기 서비스가 가능한 '뷰스토리'의 공공시장 보급에 속도를 낸다. 서울시 114개 사이트에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지자체, 교육청, 학교 등 공공 영역의 정보접근성을 개선해 노약자·시각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의 공공 사이트 이용 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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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홈페이지 채용공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첨부파일 바로보기·바로듣기 서비스

뷰스토리는 AI 문서 분석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온라인상의 첨부문서 내용을 별도 프로그램 없이 바로 보고 들을 수 있다. 디지털 기기와 SW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도 추가 프로그램 설치 등 번거로움 없이 클릭 한번으로 문서파일을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은 문자정보를 구조화해 텍스트, 이미지, 표 등을 인식하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음성 전환(TTS) 기능으로 제공되는 듣기 서비스를 통해 첨부파일 내용을 알 수 있다.

뷰스토리를 기관에서 도입하는 것만으로 정보취약계층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임을 서울시를 통해 입증했다.

유비스토리는 지난 8월 서울시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뷰스토리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재 △공공서비스예약 △내손안에서울 △서울도서관 △서울런 △서울문화포털 등 114개 서울시 연관 사이트에 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같은 성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 동행' 기조가 배경이 됐다. 서울시는 각종 소식과 분야별 정보 습득에서 시각장애인과 고령자의 편의를 개선하고자 했고, 해법으로 뷰스토리를 주목했다.

뷰스토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형 솔루션으로 고객이 사용하는 시스템 환경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 제공하는 API 소스를 붙이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다. 서울시 114개 사이트도 구독 형태로 뷰스토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41개 사이트는 영구 라이선스로 등록했다.

서경원 유비스토리 대표는 “시각장애인이 온라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공공 사이트에서조차 모바일 환경 첨부문서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뷰스토리의 저변을 넓혀 정보취약계층도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