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후보군 선정·최종 심사
소유분산기업 공정성 확보
새해 3월 주총 승인만 남아
KT 이사회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결정을 위한 최종 심사를 거쳐 구현모 현 대표이사를 차기 CEO 최종후보로 확정했다. CEO 선임에 따른 KT 경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디지코 전략 업그레이드와 투자, 조직개편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이사회는 28일 차기 CEO 후보를 위한 최종심사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KT 이사회는 지난 13일 구현모 현 대표이사가 CEO 연임에 적격 판정을 받은 후 스스로 경선을 요청하면서 정관에 따라 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 차기 후보자군 물색에 나섰다. 지배구조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된 인사를 비롯해 14명의 사외 인사와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해 심사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총 7차례 심사 과정을 거쳐 28일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이사회는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고민한 끝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로 대표되는 KT 미래 가치 향상을 위해 구 대표가 적임자라고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사는 소유분산기업의 공정하고 투명한 CEO 선임 절차를 요구한 국민연금 의견 등을 고려해 우려를 표시했지만 찬성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12년 만에 KT 내부 출신 CEO로 선임된 이후 KT 영업이익을 2019년 1조1595억원에서 2021년 1조6718억원으로 41.2% 성장시키고, 2020년 1월 7조원이던 시가총액을 2022년 8월 기준 10조원을 돌파시킨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기존 재임 기간에 통신, 미디어, AI, 디지털 금융 등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직구조 개편 등 초석을 닦았다면 앞으로 3년 동안은 디지코 서비스 상용화를 넘어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구 대표는 연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제거된 만큼 당장 경영 활동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T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대표는 새해 2월 열리는 MWC23 기조연설도 진행한다.
구 대표는 새해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CEO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일정을 남겨 두고 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에게)주요 주주가 요청하는 '지배구조 기준과 원칙 정립'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 KT가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표>구현모 대표·KT 향후 일정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