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유출지하수, 냉난방·공원·도로살수 등 공공분야 재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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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유출지하수가 냉난방, 공원, 도로살수 등 공공분야에서 재사용된다.

환경부는 유출지하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한 부산 문현역과 시흥 신천역 유출지하수 활용 시설을 완공하고 27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두 지역은 그간 유출지하수를 하수관으로 그냥 방류했으나, 이번 시설 설치로 에너지 사용량과 용수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의 유출지하수는 2020년 기준으로 연간 1억4000톤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 중 약 11%만이 청소나 조경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하수나 하천유지용수로 방류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020년부터 유출지하수 활용 설치사업은 추진했다. 1차 시범사업은 올해 3월 대전(중구청역, 청소용수)과 용인(용인실내체육관, 지붕살수)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이번 부산(문현역, 냉난방)과 시흥(신천역, 공원·도로살수)은 2차 시범사업이다.

국비 20억원을 투입한 이번 2차 시범사업으로 부산 문현역은 하루에 364톤의 유출지하수를, 시흥 신천역은 하루에 120톤의 유출지하수를 활용한다. 부산의 경우 유출지하수 온도가 약 15℃를 유지하는 특성을 이용해 열교환기로 문혁역사를 냉방하고, 시흥의 경우 인근 공원와 도로에 살수용으로 활용된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와 운용 실적을 토대로 유출지하수 이용시설 설치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유출지하수를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고 도시 물순환 체계에 기여하는 중요한 수자원으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을 해왔다. 지난 7월에는 '유출지하수 활용 확대 종합대책'을 공개하며 △지하수의 미래가치 창출 △관리체계 개선 △모범사례 구축 △기술 고도화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또 재정적인 지원 및 하수도사용료 경감 등을 포함한 '지하수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유출지하수의 새로운 가치를 다시 한번 발견했다”라며 “내년부터 유출지하수를 다용도로 활용하는 모범사례를 구축하고 미래 수자원으로서 유출지하수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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