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기간 단축·동식물 보호규정 완화
한화큐셀, EU 수출 비중 30%
씨에스윈드, 터빈 고객사 확보
삼강엠앤티, 선별 수주 수익성↑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EU 지역 풍력·태양광 설치량 추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업계가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유럽연합(EU)이 신재생 에너지 허들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EU 에너지위원회는 최근 재생에너지 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확정, 새해부터 시행키로 했다.
골자는 △EU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별 공헌 로드맵 18개월 이내 제출 △국가별 재생에너지 촉진 구역 30개월 이내 제출 △재생에너지 촉진 구역 내 승인 기간을 육상 1년, 해상 2년으로 제한 △재생에너지 촉진 구역 외 재생에너지 승인 기간을 육상 2년, 해상 3년으로 제한 △태양광 승인 기간 3개월로 제한 등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단지에 동식물이 서식·자생하거나 이동 경로가 포함돼도 희소·희귀종이 아니면 승인 지연 사유에 해당하지 않도록 했다. 허가 기간 대폭 감축과 동식물 보호 규정 현실화로 태양광과 풍력 보급을 빠르게 늘리려는 의도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등에 따르면 EU 지역 풍력 설치량 및 예상치는 올해 말 1만9750㎿에서 2023년 2만1950㎿, 2030년 4만7150㎿ 등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태양광 설치량 및 예상치는 각각 3만3700㎿, 3만5900㎿, 5만9500㎿로 또한 가파른 상승이 전망된다.
국내 기업 가운데에선 태양광 모듈 1위 업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세계 1위 풍력타워 업체 씨에스윈드, 풍력 하부구조물 업체 삼강엠앤티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이 85% 안팎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EU는 주력시장의 한 곳으로 꼽힌다. 미국보다는 작지만 매출 비중이 20~30%에 이른다. 특히 큐셀부문은 태양광과 연계되는 가정·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판매하고 있어 태양광 모듈 및 ESS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EU 태양광 시장은 역대 최대치를 연속해서 갈아치우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EU 지사를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스,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노르덱스 등 글로벌 터빈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풍력 수요에 대응한다.
삼강엠앤티는 일감이 몰림에 따라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에 나섰다. 아시아에서 하부구조물 기술력과 원가경쟁력, 대규모 설비 시설 등을 동시에 갖춘 대체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EU와 미국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태양광·풍력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 및 생태계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EU 지역 풍력·태양광 설치량 추이 (단위:MW)
자료:국제재생에너지기구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