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예산안 합의를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예산안이 본회의장 문턱이 아닌 용산 대통령실 문턱을 넘는지 지켜봐야 하는 기막힌 상황 계속되고 있다”며 “집권 여당은 이제 대놓고 심부름 정당임을 자인하며 대통령 허락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3일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예산안 처리를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2023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23일 14시에 개의한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교섭단체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안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본회의에 부의한 정부안 또는 민주당 수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입만 열면 외치는 법과 원칙은 부도 어음이 된 지 오래”라며 “헌법이 부여한 국회 예산 심의권조차 이토록 무시하며 예산안 처리에 대한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2023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1.6%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 상황이 최악이라 경고하면서도 정작 예산안 처리는 뒷전”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책임 있는 정부·여당이라면 역대급 경제 한파를 이겨낼 수 있도록 먼저 나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자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양보도 협상도 인내도 모두 할 만큼 했다”며 “마지막까지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으나 끝내 여당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고 대통령도 고집을 꺾지 않으면 달리 방도가 없다. 23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매듭짓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