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이오패스포트 닥터’ 론칭 바이오네스 남영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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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인 비대면 진료가 허용됐고 지난 8월에는 보건복지부에서는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방안’에 대한 개정안을 공고하기도 했다.

현재의 금융위기 우려 속에서도 이러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들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미래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최근 비대면 진료 서비스인 ‘바이오패스포트 닥터’를 런칭 하는 바이오네스의 남영일 이사를 만나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전망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회사 및 서비스에 대한 소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바이오네스에서 사업기획과 마케팅을 맡고 있는 남영일 입니다. 저희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인 ‘바이오패스포트 닥터’를 만들고 있고 현재는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 편의성을 보완해서 내년 초에 정식 서비스 런칭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많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바이오패스포트 닥터’의 차별성은?

=기존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들은 단순히 의사와 환자를 중개해주는 역할이고 엄밀하게는 의료서비스 제공자에 가깝다. 저희는 이와 반대로 의료서비스 소비자 중심으로 플랫폼에 축적되는 진료데이터,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하는 건강데이터를 연동하여 각각의 사용자들에게 체계적이고 주기적인 컨슈머헬스케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의료서비스 제공의 편의성 보다 사용자 측면에서 누구에게 비대면 진료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만성질환으로 약 처방을 받기위해 어렵게 통원하는 노령 환자, 산업재해가 우려되는 도시 외곽지역 노동자와 같은 의료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도시지역에서도 이동이 어려운 소아 및 유아, 그리고 정기적인 처방이 필요한 탈모질환 등 의료서비스 접근성에 관계없이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개인의료정보는 민감한 사안이다. 활용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보안측면에서는 저희가 개발 중인 DID(Decentralized Identification)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용 측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상 민감정보 규정에 따라 모든 개인의료정보를 수집하거나 이용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특히 진료정보는 심평원 등에 중앙화 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활용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의료정보 분석 솔루션들은 합법적으로 수집된 데이터만으로 개인화된 헬스케어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유전자검사 데이터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폰의 활동데이터를 통해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에 대한 관리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비대면 진료의 특성상 특정 중증질환을 관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한된 개인의료정보도 활용도가 매우 높다.

-서비스가 좋아도 초기 시장진입은 어렵다.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있는지.

=서비스 이용자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리워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진료를 받을 때, 개인의료정보를 입력하거나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활동 데이터를 연동할 때마다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빗썸 등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BIOT 토큰과 스왑 해주는 방식인데 단순히 스왑을 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DeFi(Decentralized Financial)나 현실의 서비스와 연계되는 방식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1회적 제공에 그치지 않는 리워드 연계 구독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플랫폼을 활용하는 만큼 지속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저희 부설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속진단키트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구성해서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모델을 설계하고 있고 나아가서 보험상품과 연계된 방식도 협의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 사용자들도 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 뿐만 아니라 신속진단키트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어떠한지?

=현재 비대면 진료는 국내에서 수익화 하기 어려운 사업입니다. 진료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법률상 수수료를 받을 수 없고, 헬스케어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만으로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만들 수도 없다. 하지만 저희는 비대면 진료 업계에서 유일하게 암호화폐와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서 사업의 성장과 사용자의 편익을 도모하는 암호경제(Cryptoeconomy)를 만들어가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이다.

확장성 면에서는, 최근 MENA(Middle Asia North Africa)지역이 부각 받고 있는데 중동지역에서의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화시절의 개발도상국, 선진국의 카테고리가 희미하게 변화하는 현대 IT중심산업 속에서 중동의 폭발적인 성장성은 주목할 만하다. 중동에서는 서울과 같이 밀도 높은 도시형태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고 이러한 곳에서 의료서비스의 니즈가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의 IT기술과 의료서비스의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사업은 개인의료정보에 대한 주도권을 개인이 직접 가지고 그러한 정보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일반 대면진료를 통하여 기록되는 의료정보들은 중앙화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확인하기도 어렵고, 활용하기에도 제한이 많다. 사업이 현실화되기 위해서 법률의 개정이 동반돼야 하겠지만 개인정보를 거래할 수 있는 DPHR(Decentralized Personal Health Record)마켓을 개발 중이고 곧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간 10년넘게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지만 전염병 사태로 허용되게 된 것처럼 패러다임의 변화는 순식간에 찾아온다. 이러한 산업구조전환시대에서 사업에 대한 준비는 당연히 꾸준하게 이어져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변화의 포착과 그에 대한 예측이다. 앞으로도 법률의 허용이나 안정적인 산업구조의 형성을 기다리면서 흐름에 몸을 맡기기 보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와 암호화폐 분야를 선도하면서 미래의 우리사회에 필요한 사업들을 만들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