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경제는 상반기에는 수출, 민생 어려움이 집중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회복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을 열고 내년도 경제정책 운용 방향으로 거시경제 안정, 민생경제 회복, 민간 활력 제고, 미래 대비 체질 개선을 제시했다.
추 부총리는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영향이 실물경제 어려움으로 본격 전이되는 가운데 대외의존도 높은 우리 경제도 수출 중심으로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물가는 지난 7월 정점을 지나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당분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부동산 위축 및 한계기업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대내외 여건을 반영해 내년 성장률은 1.6%로 올해(2.5%) 대비 비교적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경제전망을 하면서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솔직하고 객관적인 전망치를 말씀드리고자 했다”며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추진해야 하는 것을 경제정책방향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내년은 해외발 복합 위기가 경제 전반에 걸쳐 본격화하며 상당 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복합위기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부터 허리띠를 바짝 졸라 매고 위기 극복에 솔선수범해 앞장서겠다”며 “경제계, 노동계, 정치권에서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