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베트남행, 현지 공장 추가 투자 발표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2년 만에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베트남 반도체 공장 등 추가 투자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이달 들어 중동에 이어 두 번째 해외 행보를 하며 복합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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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이 회장은 이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회장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잘 다녀오겠다”라며 “연구소(베트남 R&D센터)를 준공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추가 투자 논의나 다른 출장 일정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번 출장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출장에서 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개소식은 당초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 등으로 23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베트남 R&D 센터는 이 회장이 역점을 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 하노이에 지상 16층·지하 3층, 연면적 8만㎡에 달하는 동남아 최대 규모 베트남 R&D센터를 착공해 최근 완공했다.

이 센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는 물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이 센터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현지 사업을 직접 점검한 바 있다.

개소식 전후로 이 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푹 주석을 만나면 세 번째다. 이 회장은 앞서 푹 주석과의 회동에서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협업을 도모했다.

재계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반도체 공장 설립 등 추가 투자 발표 여부에 주목했다. 푹 주석은 이 회장에게 여러 차례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해왔다. 베트남은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반도체 기업의 탈 중국 대안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이 회장은 이달 들어 글로벌 경영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았다. 지난 17일에는 인천 영종도 소재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회동하며 '배터리동맹'을 공고히 했다. 베트남 출장에 이어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활동 일환으로 새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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