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금속·비금속·기계·섬유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높은 제조업체가 다수 밀집된 지역이다. 반면에 해당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시험·인증 지원 및 환경개선 인프라는 취약하다.
부산연구원 2021년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내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은 2440개다. 부산 지역 10인 미만 영세제조업 비율은 87%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부산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상당수는 10인 미만 영세제조업에 해당한다.
부산은 화학물질 대기 배출량 조사에서도 가죽·가방·신발 분야 1위, 건설 및 광업용 기계장비 제조업 1위, 특수목적용 기계제조업 2위,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4위 등 불명예를 안고 있다. 오염물질 중금속 함유도도 전국 1위다.
부산 사하구와 사하구 내 신평장림산단은 부산에서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다. 부산시와 부산TP가 신평장림산단을 산단환경개선센터 구축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배경이다.
부산 사하구는 인구 3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심인데 주거 지역 주위를 신평장림산단을 포함한 산단이 둘러싸고 있다. 여름을 제외하면 서풍계열의 바람이 불어 면오염원을 중심으로 대기오염물질이 다량 유입된다.
특히 사하구 신평·장림산단은 환경부 조사 결과, 산단 주변의 환경오염물질 노출 수준이 국내 평균 및 다른 산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세먼지와 악취 외에도 화학물질 배출이 사하구 내에서 가장 높다.
이로 인해 2020~2021년에만 환경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됐고, 환경오염 노출로 인한 건강영향 우려도 조사에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한 1990년 준공 이후 30년 이상 지난 대표적 노후 산단으로 구조고도화는 물론 전반적인 환경개선이 필요한 산단이다.
오염물질 저감 기술이나 제품은 개발 후 검증을 위한 시험 대기기간이 평균 3~6개월로 현장 적용과 사업화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 산단 내 산업 특성에 따른 맞춤형 배출 저감 계획이 필요한 이유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