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요 맞춤형 혁신인재 '중소기업 특성화고'가 키운다

중소벤처기업은 국내 대부분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우리 경제의 중추다. 중소벤처기업 종사자는 우리나라 상시근로자 수의 약 83%다. 이런 중소벤처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데,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기 인력난과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해 마련한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 사업이 성과를 내며 커지고 있다. 2008년 66개교, 125억원으로 시작한 사업이 올해 215개교, 345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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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특성화고 학생들이 NFT 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

중소기업 취업을 연계하는 정부의 대표적인 직업계고 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현장중심 교육', '특성화고 마인드 제고', '취업역량 강화'에 역점을 둔 9개 세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참여학교 특성화 사업계획과 현장 인력채용 수요에 맞춘 특화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했다. 이를 통해 학생이 희망하는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원활한 중소기업 진출을 돕는 중이다.

예를 들어 핵심 프로그램인 '취업 맞춤반' 과정은 학교-학생-기업이 참여하는 3자 채용협약 방식으로 운영하는데, 기업 채용수요 기반 맞춤형 직업교육에 매년 약 8500여명의 취업희망 학생이 참여해 64%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취업 맞춤반 특화교육 과정을 이수한 고졸 청년 채용 중소기업들은 업무에 빠르게 적응한다며 향후 계속 채용 의사를 밝혔다. 참여학생도 특화교육 과정에서 중소기업을 이해하고 현장실무를 경험할 수 있어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응답하는 등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고졸 청년과 중소기업간 인력 미스매치가 지속되고 있다. 청년들은 당장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이나 다른 진로를 탐색하고, 중소기업은 제조현장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신기술·신산업 분야 등 새로운 인력수요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중기부는 새로운 인력수요에 적기 대응하도록 현장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제조, 반도체, 인공지능·SW 등 첨단유망 분야에 대해 특성화고와 민간 전문기관이 협업하는 형태로 교육 프로그램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참 괜찮은 중소기업'과 '기업인력애로센터'와 같은 취업정보 플랫폼을 활용해 우수 중소기업 발굴과 중소기업-특성화고 학생 간 상시 취업매칭도 지원한다. 지방중소기업청, 지자체 및 지역교육청과 협력한 지역 맞춤형 채용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취업하기 좋은 우수 중소기업 발굴 연계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고졸 청년이 취업 이후에도 일·학습 병행이 가능하도록 학위취득(전문학사~석박사)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계약학과' 설치 운영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은 우리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참 괜찮은 중소기업'이 지역에 많이 있다”면서 “고졸 청년들이 기업과 함께 도전하면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중소기업 특성화고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