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이틀 尹 '때리기'...“권력은 잠시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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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세종시 세종시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틀 윤석열 대통령 '때리기'에 집중했다. 전날 '유신' '공포' 등의 단어로 우회 공격했다면, 이번에는 윤 대통령 정책 노선을 대놓고 비판하며 “권력은 잠시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14일 세종특별시의회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법인세 인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거부 △노동개혁 △문제인 케어 폐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 바치고 피 흘려서 만든 민주주의가 몇 달 사이에 유신 이전으로 후퇴한 것 같다. 군사정권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불안해지고 민주주의가 질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요새는 사람들이 '말하는 게 무섭다'고 하고, 압수수색 당하지 않을까, 세무조사 당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한다”며 윤 대통령을 우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을 겨냥해 “영원한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맡긴 권력은 잠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직접 경고했다.

특히 “정부가 주 52시간 노동제와 문재인 케어 폐지를 사실상 공식화했는데, OECD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 그리고 병원비 부담에 고통 받는 국민의 짐을 덜기 위한 핵심 민생 정책을 뒤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며 “전임 정부 정책이라 해서 색깔 딱지를 붙여서 무조건 부정만 한다면 국정 성공은 불가능하고 그에 따른 고통은 우리 국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엄건의를 윤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한 것에 대해선 “국가의 제1의 책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된다는 국민의 명령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기' '불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법인세 인사를 요구하는 정부 입장에는 “고작 100개 정도의 초거대 기업과 수백 명 남짓한 초부자들을 위한 천문학적인 특권 감세를 하려고 한다”며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민생 발목잡기에 굴하지 않고 '국민 감세 3법' 관철에 당력을 모으겠다. 국회 다수당으로서 주권자가 부여한 권한을 국민을 위해, 국가 발전을 위해서 제대로 사용하겠다”고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브리핑에서 “거짓 선동과 협박을 일삼는 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소개했었다. 해당 세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