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플랫폼, 기업 수시 채용 효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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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인력자원관리(HR)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다. 기업 채용 트렌드가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옮겨가며 효율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고 채용할 수 있는 서비스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들린이 개발 운영하고 있는 '그리팅(Greeting)'은 기업용 채용관리 플랫폼으로 채용공고부터 합격 통보에 이르는 전체 채용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기존에는 인사 담당자가 원티드랩, 사람인, 잡코리아 등 다수의 채용 플랫폼이나 이메일로 받은 이력서를 일일이 모아 엑셀로 정리해왔다. 지원자 정보가 누락되는 등 인재 채용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팅을 이용하면 지원자관리시스템(ATS) 안에서 이력서를 누락 없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리팅에서는 채용 담당자와 경영진간 지원자별 평가, 일정 조율, 합격 유무 소통이 가능하다. 그리팅 애널리틱스를 통해 지원 경로, 채용 단계별 소요 시간 등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채용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도 있다. 현재 넥슨, 쏘카, 아이디어스, 패스트파이브, 강남언니 등 약 2500곳 이상의 대기업, 중견기업, 대형 스타트업에서 그리팅을 사용 중이다.

몬스터는 인공지능(AI) 면접 서비스를 지원한다. AI와 지원자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대화형식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시선 처리, 발성 등 행동 지표 파악을 중심으로 개발된 기존 AI 면접에 비해 지원자의 핵심 역량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사전 학습한 AI가 50만개 이상의 면접 질문을 뽑아낸 후 인사담당자가 궁금해할 핵심 질문을 던진다. 꼬리 질문도 가능하다. 답변 데이터와 직무별 구축된 정보를 데이터 튜닝 및 딥러닝 기술을 거쳐 꼬리 질문 정확도를 높였다.

인사 담당자에게는 주요 답변 구절 하이라이트, 답변 내용에 대한 등급별 평가 결과, 버벅임, 휴지 구간(말이 없는 구간) 등의 사항이 제공된다. 답변 스크립트도 지원되며 학벌, 지역 등 블라인드 위반 요소(편견 유발 요소)를 검출해 마스킹 처리한다.

리멤버는 역채용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 리멤버를 통해 자신의 회사에 맞는 인재를 검색하고 채용 제안을 보낼 수 있다. 구직자에게도 관심이 있을만한 채용 공고를 추천한다. 이를 위해 회사 내 빅데이터 센터와 AI 랩을 운영하며 인재를 분류하고 매칭하는 작업 정교화를 진행 중이다.

향후 HR 테크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충원하면서 인사 담당자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올해 하반기 채용 시 수시 채용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인사 담당자는 한 달 동안 많게는 몇 천건 이상의 이력서를 관리해야 한다. HR 테크 플랫폼은 인사 담당자의 업무를 효율화하고 과도한 업무로 인한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HR 테크 시장은 2020년 228억달러(약 30조원)에서 2028년 356억달러(약 46조5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