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 PC '스팀덱', 17일 韓공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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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덱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 PC '스팀덱'이 17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PC 플랫폼이 지닌 개방·확장성에 게임 콘솔의 장점 및 휴대성을 접목한 기기다. 내년 국내 주요 게임사의 트리플A급 콘솔·PC 게임 신작 출시가 대거 예고된 가운데 이용자 접근성을 향상,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팀덱은 스팀 플랫폼 운영사인 밸브 코퍼레이션이 직접 개발해 선보인 제품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 배급사 코모도가 판매한다. 저장 용량별로 64GB 모델은 58만9000원, 256GB 78만9000원, 512GB 98만9000원이다. 외부 디스플레이와 마우스, 키보드 등 주변기기 연결을 지원하는 도킹 스테이션도 14만9000원에 별도 판매한다.

밸브는 스팀덱에 자체 개발한 스팀OS를 탑재했다. 기존 스팀에서 구입한 대부분의 PC 게임을 스팀덱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올해 최고 게임으로 손꼽히는 '엘든링'과 같이 고사양 그래픽을 갖춘 최신 게임도 일부 설정만 조절하면 무리 없이 구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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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덱 전용 도킹 스테이션을 활용해 대화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과 연결할 수 있다.

스팀덱은 터치스크린과 함께 조이스틱과 십자버튼 등 다양한 조작키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개인 맞춤형으로 키 설정을 변경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콘솔용 게임 패드와 유사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이용자가 스팀OS 대신 윈도OS로 바꿔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출시에 앞서 시판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스팀 플랫폼 판매 랭킹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새로운 게이밍 환경을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휴대용 게임 기기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고가 게이밍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를 대체하는 용도로도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PC·콘솔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는 국내 게임사도 스팀덱 대응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부산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현장에서 실시간 액션 배틀로얄 신작 '하이프 스쿼드' 시연을 스팀덱으로 제공했다. 밸브 측과 협력해 이뤄진 사전 마케팅 일환이다.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에 맞춰 최적화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스팀 얼리액세스로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 스팀덱 지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PC·콘솔 기대작 '퍼스트 디센던트'와 '워헤이븐' 등도 출시 일정에 맞춰 테스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이 출시한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최적화 지원 여부는 별도로 명시되지 않았으나 스팀덱에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사 관계자는 “이용자 접근성과 게임 시장 저변 확대 측면에서 스팀덱 국내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며 “내년 새롭게 선보일 여러 신작 역시 스팀덱 게이밍 환경에 맞춘 최적화 대응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