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1년 가까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 관심도는 소폭 우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정보량은 올해 11월 기준 18만9320건으로 지난해 12월 18만7839건 대비 늘어났다. 정보량은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분석한 키워드 관심도(포스팅 수)를 의미한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2021년 11월 8000만원 이상 치솟았으나 올해 11월 종가는 2300만원대로 떨어졌다.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거래량과 관심도가 동반 하락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데이터앤리서치의 분석이다.
비트코인 정보량은 올해 1월 18만9386건, 2월 15만4545건, 3월 15만3371건으로 점진 감소세를 보이다가 5월과 6월 20만건을 돌파했다. 이후 점진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11월에 다시 19만건에 근접하면서 1년 주기로 볼 때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의 관심 지표 역시 비트코인과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5월 기준 5만건 수준으로 떨어진 뒤 11월에는 7만건 이상으로 상승, 지난해 12월 수준을 회복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떨어졌어도 투자자들은 관심을 전혀 놓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 “앞으로 CBDC가 도입된다 해도 지하경제 흡수를 위해 가상자산이 필요한 만큼 이르면 내년에 급반등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축적돼 가고 있는 과정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