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6000 뚫은 코스피…반도체·상법 개정 기대가 만든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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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6000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우며 역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꿈의 지수'로 불리던 오천피(5000)를 달성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한때 6144.71까지 상승했다가 전일 종가 대비 114.22포인트 상승한 6083.86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5포인트 상승한 1165.25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22일 장중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선 이후 한 달여 만에 6000선을 돌파하며 단기간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1980년 1월 4일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처음 산출됐다. 1989년 1000선, 2007년 2000선, 2021년 3000선을 각각 돌파했지만 이후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2025년 10월 4000선을 넘어섰고, 이후 상승 탄력이 붙었다.

특히 올해 들어 상승 속도는 가팔랐다. 연초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1월 22일 장중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6000선까지 치솟았다. 하루 100~200포인트씩 오르는 구간도 나타나며 전례 없는 속도전을 펼쳤다. 미국발 악재와 연준 의장 지명 이슈로 한때 500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빠르게 V자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추세를 복원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주가지수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38%를 웃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20%대 상승률을 보이며 '오천피·천스닥' 시대를 열었다. 반면 미국 주요 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부각됐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를 등에 업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른바 '20만전자'와 '100만닉스' 시대가 열리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뚜렷했다.

6000선 돌파 배경에는 제도적 변화 기대감도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안 논의와 주주환원 확대 흐름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이사 책임성 강화, 감사 기능 보강 등을 담은 개정안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상법 개정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이 잉여자본을 내부에 유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일부 대형 상장사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거나 확대를 검토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글로벌 긴축 사이클 종료와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되면서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됐다. 유동성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유입되는 구조가 형성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상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금리 인하 사이클 현실화가 이어질 경우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 둔화나 달러 강세 재개, 수급 이탈이 나타날 경우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 증시는 확장 국면이 단기적으로 급격히 꺾일 가능성이 낮아 '전환 대비'보다는 '추세 활용' 전략이 유효한 구간”이라며 “코스피 중심의 대형주·패시브 수혜주·성장주 중심으로 베타를 유지·확대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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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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