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융합, 지역특화산업 디지털대전환 엔진]〈6〉 전남대병원, 전문지식과 의료데이터로 AI융합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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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AI 실증랩 전경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구축한 인공지능(AI) 실증랩에서는 광주 의료헬스케어산업 AI융합지원 사업에 참여한 참여기업들이 모여 매주 수요일마다 기술개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전남대학교병원 김주완 교수 연구팀은 수집한 의료데이터를 실증랩에 제공하고 AI 개발 기업들이 전문 의료지식을 기획에 반영해 기술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기업들이 개발한 시제품을 환자들에 직접 활용하거나 실증을 해 개선점들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보건의료 환경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밀의학과 개인 맞춤의료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전 세계 디지털 헬스산업이 2025년에는 50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데이터는 개인정보 및 민감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법 및 의료법상 스타트업을 포함한 기업의 접근이 어렵다. 의료기록의 외부 제공 및 활용은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자의무기록(EMR) 보관 주체는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으로 한정돼 있으며, 데이터 비식별화에 대한 규정이 부재한 상황이다.

광주 의료헬스케어산업 AI융합지원 사업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교수팀을 참여기관에 포함시켜 AI를 개발하는 공급기업들과 협업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김 교수팀은 사업의 의료데이터 관리 책임자로 개인정보 보안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AI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방안을 마련했다.

AI 학습에 사용되는 전남대병원의 데이터는 AI 개발 및 연구를 위해 적법한 절차에 의거해 당사자 동의를 얻고 수집됐다. 수집된 데이터는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먼저 비식별화를 시행한다. 이후 공급 기업들은 폐쇄형 공간에서 개인정보가 없는 데이터만을 이용해 AI 학습을 진행한다. 환자뿐만 아니라 대조군의 데이터도 같은 종류, 같은 방법으로 수집됐다. 사업 1차연도에 2000명, 2차연도까지 3000명의 환자 및 대조군의 음성·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비롯한 의료데이터를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직접 비식별화, 정제, 가공 및 진단 레이블링까지 완료한다.

이 같은 노력들은 광주 의료헬스케어산업 AI 융합지원 사업에 참여한 공급기업들이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기 위한 주효한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