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사업부장은 교체…김우준 부사장, 사장 승진 발령
삼성전자 가전·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한종희 부회장 체제를 유지했다. 폴더블폰 대중화 등을 선도한 모바일 부문 수장도 유임했다. 다만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6세대(G) 이동통신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새 얼굴을 발탁했다.
◇투톱 체제 유지…첫 여성사장 주목
삼성전자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 부문장(사장) 투톱 체제를 포함해 네트워크를 제외한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 주요 부문 사업부장(사장)을 유임했다. 엄중한 경영 환경 속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대거 재신임했다. 삼성전자는 “엄중한 경영 현실을 감안해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업부 수장 교체를 최소화한 대신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상생경영 관련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이 승진하며 삼성전자 첫 여성 사장이 됐다. 이 사장은 로레알 출신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 입사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 삼성전자가 공 들이고 있는 가전·모바일·IT 기기간 연결된 고객경험을 시장에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 혁신을 진두지휘한다. 여기에 삼성전자 최초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커뮤니케이션과 CR(Corporate Relations) 부문에서도 사장을 승진, 발탁했다. 이재용 회장 취임 후 '뉴삼성' 혁신 메시지와 동반성장·상생경영 가치를 대내외 전달하는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승진한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2013년 삼성전자 입사 후 국내홍보그룹장,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2020년 12월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고 있던 박승희 부사장은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이재승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공석이던 생활가전 사업부장은 이날 별도로 임명되지 않았다. 현재 생활가전사업부는 한종희 DX부문장이 겸직하고 있어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네트워크 새 얼굴 발탁, 차세대 통신 인프라 선점 박차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에서 네트워크 분야에 무게를 실으며, 글로벌 6세대(6G)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트워크 사업 기술개발과 영업확대로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보임,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 선점에 대한 이 회장의 의지를 반영했다.
새롭게 네트워크 사업부를 이끌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영업과 기술 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
승진을 통해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전경훈 전 네트워트사업부장(사장)은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전 사장은 포항공대 교수 출신으로 2012년 삼성전자 입사후 차세대통신연구팀장, 네트워크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하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 등 성과를 거두며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통신기술 전문가다. 기술 리더십과 전략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리서치장으로서 DX사업 선행연구를 총괄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승현준DX부문 삼성 리서치장(사장)도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승 사장은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우수한 연구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주요대학 및 선진 연구소와의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우수인재 영입에 집중해 나간다는 목표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유임됐다. 기업용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 2배 확대 등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애플과 경쟁에서 대응하며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를 개척할 수 있도록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2020년부터 버라이즌, 디시네트워크, NTT 도코모 등 수조원대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네트워크사업부 승진과 사장단 재편은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분야 영업과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차세대 6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