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 인력 감축, 최근 20년간 최다

미국에서 인력 감축에 나서는 정보기술(IT)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11월 미국 IT 기업들이 총 8만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20년간 가장 큰 규모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시장 수요 변동, 금리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취업정보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IT 기업의 인력 감축은 작년 대비 27배 늘어난 5만2771명이다. 올해 누적 해고 인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배 폭증한 8만978명으로 집계했다. 2002년 12만8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난 2018년 기준 3만6000여명이었던 직원이 2021년 2배 가까이 늘면서 비용 절감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팬데믹 영향과 불황 장기화로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이후 세계의 온라인화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 빗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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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지난달 e북 사업부 등에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1만명 이상 인력을 정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 주최 행사에 참여해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조직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IT 기업의 인력 감축이 IT 인재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전환(DX)가 추진되면서 관련 인재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포드 모터는 IT 인력 확충을 위해 현재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한다. 제너럴 모터스(GM)도 첨단기술 인력을 연간 8000명 채용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2000년대 초 미국에서 발생한 'IT 버블' 붕괴가 아마존 등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에어비앤비를 탄생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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