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0기 해외지역회의에 참석해 “북한과의 대화 문은 늘 열려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실험 등 무모한 도발을 계속하면 가용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지만, 비핵화에 착수한다면 정치·군사·경제에 이르는 과감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북한은 각종 미사일 발사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핵 공격 연습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이 시험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이 바로 핵무기를 옮기는 수단”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고 확고한 안보 태세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 북한이 핵 무력을 사용하면 한미 양국이 모든 가용수단을 활용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3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저와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확장 억제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공조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음을 각인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의 대화는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 북한의 인권 증진 위한 국제사회 공조 강화와 북한이 개혁 개방으로 나오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대화의 문은 늘 열려있다”면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은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제안이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착수한다면,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도 과감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대해선 “1981년 창설 이래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 해왔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은 민평통 의장이다. 또 “131개국 3900명 해외자문위원이 민간 통일 외교관으로서 국제 사회 지지와 공감대를 넓히는데 큰 역할 해왔다. 앞으로도 해외 자문위원 여러분께서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통일 열어가는데 큰 힘을 보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