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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온라인 영역에서 먼저 포문을 연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현대카드는 대형 플랫폼 가맹점과 계약하고 있는 온라인 PG사에 12월 말 애플페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인프라 구축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온라인 PG사에 분야를 지정해서 전담하는 방식이다. 대형 배달 플랫폼과 계약하고 있는 PG사는 주문배달 플랫폼 관련 인프라,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계약한 PG사는 이커머스 플랫폼 일부 인프라를 각각 전담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애플페이 관련 약관심사로 올해 안 오프라인 정식 서비스 확대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 상대적으로 인프라 확산이 수월한 온라인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PG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카드로부터 12월 말 애플페이 결제 오픈 예정이라고 전달받고, 우리와 계약 중인 대형 플랫폼 가맹점에 대한 분야를 지정받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대카드로부터 애플페이 관련 개발 스펙을 받아 등록한 상황이며, 요청한 일정 관련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카드가 PG사에 온라인 결제 인프라 준비를 주문한 것은 금융당국의 약관심사 등에 따라 오프라인 서비스의 정식 오픈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약관심사를 신청했다. 통상 약관심사는 약 2개월의 시간이 소요돼 연내 정식 오픈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애플페이 약관심사를 하고 있다”면서 “다수 부서가 엮어 있어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온라인 결제는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금융당국의 약관심사는 필요하지만 추가 단말기 보급이 필요하지 않고, 이에 대한 별도의 인증이 필요하지 않아 시범 서비스는 물론 빠르면 올해 안 정식 오픈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일부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미리 단말기 보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 애플페이가 가능한 EMV 인증을 받은 단말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약관심사가 통과돼도 오프라인 결제는 단말기 지원이 이뤄져야 정식 서비스 오픈이 가능한데, 애플페이가 가능한 EMV 인증을 받은 단말기가 시장에 많지 않다”면서 “일단 시범 서비스와 오프라인 대비 수월해 정식 서비스는 온라인이 우선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