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세계 낸드 메모리 시장이 전 분기 대비 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낸드 기업 매출이 20% 이상 하락한 가운데 일본 키옥시아만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낸드 업체의 생산량 조절에도 4분기 매출은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업계 총매출이 131억1000만달러(약 17조5400억원)를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분기에 비해 24.3% 줄어들었다.
트렌드포스는 수요 급감에 따른 가격 하락을 원인으로 들었다. 가전과 서버 등 제품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전체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18.3% 떨어졌다. 낸드 업체 비트 출하량 역시 6.7% 줄어들었다.
기업별로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두 회사 3분기 합산 매출은 25억4000만달러(약 3조3900억원)로 29.8% 줄어들었다. PC와 스마트폰 수요 악화는 물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보였던 서버 역시 기업 재고 소진 영향을 입었다. 수요 급감에 따라 3분기 두 회사 합산 매출 순위는 3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2위는 키옥시아가 차지했다. 키옥시아는 3분기 매출 28억3000만달러(약 3조78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0.1%만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키옥시아가 올해 초 발생한 물질 오염사고에서 회복하며 2위로 복귀했다고 분석했다. 가전제품 수요는 부진했지만 스마트폰 고객사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며 비트 출하량이 23.5%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43억달러(약 5조7400억원)로 3분기에도 1위를 유지했지만 매출은 28.1% 감소했다. 서버 수요 둔화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 컸다.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은 각각 매출이 28.3%와 26.2% 감소하며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도 낸드업계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 소진 압박이 계속 증가하고 낸드업계 감산 움직임이 즉시 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낸드업체는 큰 폭의 감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 가격은 20~25% 감소, 전체 매출은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