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은 대기업이나 명문대 출신 수백명으로 이뤄진 기업이 아닌 '언더독'이지만 보유 대수 기준 세계 5위 마이크로모빌리티 회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유전동킥보드 업체 스윙이 해외 진출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치열한 국내외 경쟁 속에서 얻은 노하우로 퍼스널모빌리티(PM) 운영 통찰력을 얻었다.
스윙은 지난 7월 일본에 상륙했다. 500대로 시작해 현재 1500대까지 운영 대수를 늘렸다. 세 달 만에 운영 대수를 3배 증차할 수 있었던 이유로 일본의 법, 인프라, 시민의식의 조화가 꼽았다. 이를 통해 전동킥보드 이용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와 운전자에게도 안전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김형산 스윙 대표는 “구글 맵을 켜고 일본 어디를 찍든 자전거 도로가 있다”며 “잘 갖춰진 인프라 안에서 배운 대로 주행하면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일본에서는 전동킥보드와 자동차 간 사고가 발생할 경우 무조건 차 잘못으로 인식한다”며 “자전거 타는 법이 일본 정규 기초 교육 과정에 포함돼 있어 자동차 중심 사고방식보다 안전을 중요시하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전동킥보드에 대한 안전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자동차 법규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대표는 “전동킥보드에 대한 법규도 필요하겠지만 오히려 자동차에 대한 법규 강화가 필요하다”며 “교통 선진국처럼 운전자 법안을 강화해 보행자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윙은 향후 유럽·중동·북아프리카(EMENA) 지역 진출을 꾀한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며 프랜차이즈 운영 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스윙은 특히 터키를 주목하고 있다. 수도권에 4000만 인구가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당 GDP가 1만3000달러(약 1800만원)로 공유 모빌리티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중동, 인도, 파키스탄, 두바이가 다음 상륙지로 꼽힌다.
글로벌 진출과 맞물려 기기 운영도 다양화한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 모빌리티 사각지대에 놓인 이용자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전동킥보드는 '백인 남성의 탈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성별 비율을 보면 남여 이용자가 8대 2로 집계된다”며 “여성 이용자에게 익숙한 전기 자전거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오토바이 사업에도 진출했다”고 밝혔다.
스윙은 가벼운 조직과 발 빠른 의사결정 능력을 활용해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모빌리티 불모지인 한국에서 수익성과 스케일을 모두 갖춘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