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계엄 이후 검색 점유율 '껑충'…뉴스 소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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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네이버〉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 이후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뉴스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4일까지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64.7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2일까지 평균 57.58%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7.13%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일에서 24일까지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26.16%로 지난 1월1일에서 지난 2일까지 기간의 33.65%에 비해 7.49%p 하락했다.

계엄 선포와 함께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네이버와 구글의 점유율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네이버는 올해 검색에서 구글의 추격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계엄 사태 이후 국내 뉴스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네이버는 콘텐츠 제휴(CP) 언론사 82곳을 기반으로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런 뉴스 콘텐츠 경쟁력이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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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2·3 계엄 선언 전후 검색 점유율 변화 - 자료: 인터넷트렌드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날 네이버 트래픽이 폭증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의 계엄 당일 트래픽은 평소 최고치 대비 1320%, 카페 트래픽은 450% 급증했다.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로 인해 뉴스·댓글 접속이 늘어나고, 카페 서비스의 게시글·댓글 활동도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 상승은 같은 기간 카카오의 포털 다음(Daum) 검색 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진 것과도 대비된다. 지난 3일에서 24일까지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2.92%로, 이전(1월1일~12월2일)의 3.79%에 비해 0.87%p 하락했다. 국내 뉴스 소비가 네이버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조기 대선까지 치러지면서 국내 뉴스 소비와 이에 따른 검색은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네이버 검색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는 과제로 제시된다. 구글 제미나이, 오픈AI의 서치GPT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해외 플랫폼의 AI 검색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X에서 검색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검색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점도 검색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를 통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방식은 '할루시네이션(환각)' 증상 때문에 아직은 불안하고, 검색으로 보완하면 신뢰성 있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면서 “빅테크의 생성형 AI도 한국어 성능이 향상된만큼 네이버는 공공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해 양과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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