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이익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년 인공지능(AI)을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활용하며 수익을 개선할 계획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7899억원, 영업이익은 5261억원으로 분기당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네이버의 연간 매출은 10조6421억원, 영업이익은 1조9634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면 네이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연간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한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매출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으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대로면 올해 4분기는 지난 3분기 기록을 또 다시 뛰어넘을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것과 함께 영업이익은 2조원에 육박한다.
네이버는 지난 5년간 외형을 키워오면서 수익성도 개선하고 있다. 네이버의 매출은 2020년 5조3041억원에서 지난해 9조670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2020년 1조2153억원에서 지난해 1조4888억원으로 개선됐다. 올해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네이버의 올해 실적은 서치플랫폼을 중심으로 핵심사업인 커머스가 함께 견인했다.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등 사업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네이버는 내년 AI를 검색, 광고, 커머스, 지도 등 주요 서비스에 적용해 수익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지난달 열린 DAN 24에서 공개한 'AI 브리핑'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AD부스트(Voost)' 등 서비스를 공개한다.
카카오 또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올해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330억원, 영업이익은 1506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간 매출은 7조9477원, 영업이익은 5354억원으로 전년(매출 7조5570억원·영업이익 4609억원) 대비 매출·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921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수익성이 확대되는 흐름으로, AI 외에는 보수적으로 비용을 집행하고 있어 올해도 수익성 확대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해 핵심 사업과 비핵심 사업을 구분하고 계열사를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 단기적으로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기존에 신사업 부문을 분리해 외부투자를 유치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꾀했던 카카오의 성장방식도 AI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