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도 기업 현장에서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세 가지 지향점을 내포하고 있다. 사회와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의식보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일반 소비자에게 더욱 높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배구조 등 문제는 기업 내부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만 일반인으로 하여금 문제점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일반인이 친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은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을까? 국내 한 금융지주회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5명(55.6%)은 '소비' 분야에서 친환경 행동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교통' 분야(23.4%)가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으나 1위 '소비'와 격차가 상당했다. 이외에 '교육'(9.5%), '주거'(8.0%), '직장'(3.2%) 분야를 꼽았으나 모두 10% 미만의 낮은 비중을 기록해, 일상에서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소비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교통수단, 주거환경, 직장 근무환경 등은 자신의 의사결정만으로 친환경 행위를 하기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친환경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없다. 아파트 단지 내지 직장 내에서도 쓰레기 처리, 전력 공급 방식 등이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되는지에 따라 친환경 여부가 달라지는 것이지, 개인 차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극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ESG를 구현함에 있어 도시 차원에서 ESG 구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도시 분야 구체적인 개념 정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해 녹지조성, 복합용도 기반 토지이용 고도화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가 도시계획 분야에서 주요 테마로 등장했다. 대표적인 게 압축도시, 뉴어바니즘, 스마트성장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압축도시는 고밀도, 복합적 토지이용, 대중교통 체계 및 보행체계 강화를 통한 접근성 향상 등을 특징으로 하는 도시중심지 및 커뮤니티 중심의 압축적 도시 구조를 형성하는 것으로, 유럽에서 주장한 개념이다.
다음으로 뉴어바니즘은 자동차 중심의 교외 주택 개발의 비판으로부터 시작된 도시설계 방식으로,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철도·버스 등 대중교통을 기본으로 하며 전통적인 방식과 같이 기차역과 같은 대중교통 시설을 중심으로해 주변에 상업시설 및 주거지역을 배치하는 개념이다. 북미에서 주창되었으며 유럽의 압축도시, 영국의 어반빌리지와 유사한 개념이다. 스마트성장은 북미에서 주창된 도시 및 교통계획 이론으로, 일방적으로 도시 성장을 억제하는 기존의 성장관리 방식에서 탈피해 도심을 중심으로 현명한 성장을 일으키자는 주의로, 도심을 압축적이면서 보행중심적으로 형성하고 여기에 다양한 기능을 집약시켜 도심을 중심으로 성장을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논의는 비슷한 지향점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차별성도 존재하는 개념이다. 이처럼 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마다 혹은 지역마다 처한 여건과 문제점이 다르기에 이를 대처하기 위한 도시 모습 역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ESG를 기반으로 한 도시 및 지역 모습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과연 친환경 도시에 대해 어떠한 조작적 정의를 내리게 될지 주목된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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