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세, 창업주 탄생 100주년 행사서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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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그룹 3세들이 창업주인 현암 김종희 선대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 승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공개 석상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현암탄생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현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그룹 주요 원로와 계열사 대표이사 등 내외빈 250여명이 참석했다. 총 350명을 초청할 예정이었으나 규모를 소폭 축소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승연 회장과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등 오너 일가가 모두 참석했다. 김 회장이 세 자녀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행사의 중요도도 있지만 그만큼 경영 승계 과정이 순조로운 상태라는 해석이 나왔다.

기념식은 '불꽃, 더 큰 빛이 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불꽃은 현암을 의미한다. 현암은 '기업을 일으켜 국가에 보답한다'는 사업보국을 경영 철학으로 삼았다. 한화그룹 전신인 한국화약을 설립했고, 1959년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의 노벨'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김 회장은 “현암의 불굴 도전과 선구자적 혜안 덕분에 세계 속에 우뚝 선 현재 대한민국이 있다”면서 “일련의 행사를 통해 내일을 위한 지혜와 용기를 얻고 모두가 가슴속에 저마다 불꽃을 담아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기념 서적 헌정식을 진행했다. 서적은 '불꽃, 더 큰 빛으로'로 명명됐다. 기념 전시회도 연다. 11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에 위치한 한화미술관에서 진행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암의 사업보국 창업 이념은 김승연 회장에게 이어져 그룹 핵심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방산, 석유화학, 금융, 유통, 신재생에너지, 우주 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국가 경제 발전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