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개기월식 현상으로 달이 붉은색으로 물든다. 여기에 푸른 행성 ‘천왕성’이 달에 또 다시 가려지는 희귀한 우주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8일 과학계에 따르면, 이날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과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에 들어가면 부분식이, 본그림자에 들어가면 개기식이 일어난다. 개기식 때 달은 평소보다 붉은 빛으로 물들어 ‘블러드 문’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지구를 감싸는 대기층을 상대적으로 잘 통과하는 붉은 빛이 달까지 도달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날 오후 6시9분(서울 기준) 부분식이 시작돼 오후 7시19분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는 개기식이 이어진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최대식은 오후 7시59분께 일어난다. 부분식은 오후 9시49분 종료된다.
동시에 달 왼쪽 아래부분으로 접근해온 천왕성은 오후 8시23분께 달 뒤로 사라졌다가 19분 후 개기식이 끝나고 지구 본 그림자에서 빠져나오는 달 뒤에서 모습을 다시 드러내는 ‘천왕성 엄폐’가 일어난다. 종료 시간은 오후 9시 26분께다. 다만 천왕성 밝기는 5.6등급으로 엄폐 현상을 관측하려면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이용해야 한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백 년에 한두 번 정도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1900년대 초를 마지막으로 관측할 수 없었다. 오늘 밤을 놓치면 향후 200여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