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바바요'의 콘텐츠·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 중 바바요 독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종진 IHQ 대표는 “바바요는 IHQ가 강점이 있는 예능뿐 아니라 정보·사랑·법률·의학·경제뉴스·커머스 등 다른 OTT에서 찾기 힘든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바요는 5월 초 론칭한 IHQ 독자 OTT다. 론칭 6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는 20만명을 돌파했고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만 50편에 달한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콘텐츠 제작·연예 매니지먼트 등 사업이 혼재된 IHQ 내 하나의 조직보다 독립법인으로 존재할 때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다. 박 사장은 OTT 특화 콘텐츠를 발굴·기획·제작하고 이용자환경(UI)·이용자경험(UX)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웨이브, 티빙, 왓챠, 넷플릭스 등 국내 주요 OTT가 별도 회사로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IHQ 바바요는 '웹툰형 동영상 플랫폼'을 표방한다. 지난달 서비스 전면 개편 이후 요일별 오리지널 콘텐츠가 업로드되는 주간편성 구조, 자투리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스낵형 콘텐츠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서비스 모델이 웹툰 플랫폼과 유사하다.
콘텐츠 다양성과 볼거리 강화 차원에서 외부 디지털 크리에이터와 협업 시스템도 구축한다. 누구나 웹툰을 올릴 수 있는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처럼 IHQ 외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바바요에서 공개하는 방식이다. 외부 콘텐츠를 발굴해 바바요에서 독점 제공하고 수익을 공유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바바요는 광고 기반 100% 무료 OTT 모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광고 시스템을 도입, 광고수익으로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한다. 또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TV 내 FAST 플랫폼 채널 론칭도 준비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바바요 오리지널 콘텐츠는 IHQ 채널에도 편성한다. 채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회수 구조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박 사장 취임 이후 'IHQ'로 리브랜딩한 채널로 기업 인지도가 높아지고 채널 간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샌드박스+' 채널도 IHQ 브랜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20여 신규 프로그램을 론칭한 IHQ 채널은 바바요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이달 중 연애 예능 '에덴' 시즌2를 공개한다. 내년 초에는 시트콤을 선보이는 등 예능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재 80% 수준인 자체 제작 편성 비율도 내년 1월 10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박 사장은 “새 정부가 자유·규제완화를 꾸준히 강조하지만 미디어산업에서는 여전히 큰 변화가 없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타파하고, 준비된 방송사는 뉴스를 비롯해 어떤 프로그램이든 제작할 수 있게 해 글로벌시장에서 K-콘텐츠 위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