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성과 9건이 선정됐다. ETRI는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성과를 배출하며 연구경쟁력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ETRI는 정보·전자 7건, 에너지·환경 1건, 순수기초·인프라 1건의 성과를 올렸다. 9건 성과는 연구진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과 통신·미디어, ICT 소재·부품, 지능화융합연구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고령자의 행동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먼케어 로봇을 위한 AI 원천기술(이재연 책임연구원)이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연구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자 특화 휴먼케어 로봇 AI 핵심기술을 개발, SCI급 논문 6건을 비롯, 로봇AI와 관련된 국내·외 특허 7건의 등록 및 출원성과를 냈다. 또한, 개발한 기술을 실제 고령자 주거공간에서 실증해 실용화 기술을 확보했다.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서울·경기·대전의 노인종합복지관과의 연계 실증을 통해 실용화 기술도 확보했다. 연구진은 최근 3년간 13건의 기술이전과 38건의 사업화를 진행했다.
통신·미디어분야와 관련해서는 △스마트 공장, 증강현실(XR) 등 미래의 초정밀 서비스 실현을 위한 무선 엑세스 및 백홀 기술(고영조 책임연구원) △5G 이동통신 확산을 위한 오픈 랜(Open RAN) 기반 개방형 5G 기지국 무선장치 기술(이문식 책임연구원) △초실감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한 이머시브 미디어 원천기술(서정일 책임연구원) △게임 속 사용자의 행동 의도를 인식, 대응하는 지능형 게임 서비스 플랫폼 기술(양성일 책임연구원)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 국제표준(최태상 책임연구원) 등이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ICT 소재·부품분야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의 공정을 간소화하고 부대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 LED 동시 전사·접합 기술(최광성 책임연구원)이 우수성과로 선정되었다. 특히, 공정에 적합한 신소재 '사이트랩(SITRAB)'필름을 자체 개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기술자주권 확보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지능화융합 기술 성과도 눈에 띈다. △에너지 분야 사물인터넷(IoT) 표준화 및 에너지 지능화솔루션 기술사업화 지원(김낙우 책임연구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119 AI 신고접수(권은정 책임연구원) 등은 AI, IoT 등 핵심기술을 활용, 국민과 사회현안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ETRI는 지난 2006년 본 제도가 시행된 이후 정보·전자 분야 등에서 140개 기술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일기관으로서 가장 많은 수치다.
ETRI 김명준 원장은 “이번 우수성과에 이름을 올린 기술들은 연구역량의 우수성과 뛰어난 성과로 인정받은 기술”이라며 “후속 연구로 고도화를 이루었을 뿐 아니라 기술이전, 기술창업 등으로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우수성과 100선은 정부 지원을 받은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창출된 성과 중 분야별 가장 우수한 성과를 선정하는 제도이다. 올해는 정부 부처에서 추천한 582건의 후보성과 중 적정성 검토와 심층평가, 공개검증을 거쳐 선정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