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아프고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이 같이 언급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애도 기간은 끝났지만, 위로와 추모의 마음을 새겨 다시는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대통령인 제게 있다”며 “무고한 희생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나라를 변화시키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참사와 관련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지난 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을 지시한데 이은 조치다.
윤 대통령은 당시 “최근 산업안전 사고, 아웃렛 지하 주차장 화재, 아연 광산 매몰사고, 항공기 불시착 등 각종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관성적 대응이나 형식적 점검으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주말사이 연속 종교계와 함께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6일 낮 12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지난 4일 조계사 '추모 위령법회', 5일 백석대 서울캠퍼스 하은홀에서 열린 '위로예배'에 이어 사흘 연속 불교계·기독교계·천주교계가 마련한 추모행사를 찾았다.
국가 애도 기간은 5일 끝났지만,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로하는 한편, 참사 수습과 재발 대책을 국정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뜻을 이어가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불교계 추모 위령법회 추도사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직접 사과했다. 기독교계 위로예배 '위로의 말'에서도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미사에선 별도로 연단에서 발언하지는 않았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