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경영시스템의 목적은 조직이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혁신을 위해 국제표준에 따라 혁신전략, 문화, 리더십, 프로세스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매그너스 칼슨 스웨덴 국립표준청 혁신경영부문 의장은 기업들이 혁신을 목표로 하면서도 혁신이 무엇인지, 혁신을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칼슨 의장은 20년간 혁신경영 분야에서 연구 및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스웨덴 왕립공과대학(KTH) 겸임교수다. 에릭슨 신규 사업 개발 및 혁신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표준협회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코엑스에서 개최한 '혁신경영 표준화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와 '혁신경영시스템 중요성과 국제표준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포럼 주제는 '체계적 혁신을 통한 혁신성과 지속실현 방안'이다. 지속가능한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혁신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 56000)과 혁신경영 방법론이 공유됐다.
칼슨 의장은 혁신역량 제고를 위해서는 국제표준과 전문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표준은 혁신경영 분야 공동 프레임워크와 언어를 제시하고 있어 소통 도구로 활용된다. 혁신경영을 위한 시스템 접근 방식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규정한 국제표준 ISO 56002를 2019년 발간된 바 있다. ISO 56002는 지난 6월 국가표준(KS표준)으로 발간됐다.
그는 “국제표준은 혁신이 마법처럼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인 차원에서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ISO 56002는 가이드 표준(권고지침)이지만 요구사항 표준인 ISO 56001이 2024년 정도에 발표되면 기준을 준수하는 기업에 관련 인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경영원칙은 △리더십 △문화 △포트폴리오 △전략 △지표 △인력 △자금조달 등 요소와 그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이들 요소가 밀접하게 엮여 시스템을 구성한다. 따라서 혁신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부족하고 장애요소가 되는 연결점을 찾아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칼슨 의장은 “글로벌 톱 1000개 연구개발(R&D) 투자기업을 보면 R&D와 비즈니스 성과 간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혁신 전략과 문화를 갖춘 기업이 더 나은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칼슨 의장은 혁신경영 교육과 컨설팅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혁신경영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자격증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교육도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다. 칼슨 의장은 스웨덴에서 혁신경영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혁신경영 전문가는 아직 규모가 작은 시장이다”면서도 “적은 자원으로 더 큰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떠오르는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