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솔(대표 김효진)은 인공지능(AI) 기반 비전검사 기술과 이를 탑재한 검사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여러 기술연구소에서 일하던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2020년 설립했다. 김효진 대표는 “지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간의 대결에서 AI 기술 발전을 보고,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AI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판단,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아이솔은 제조 현장에서 제품을 검사하는 비전검사 기술에 AI를 접목했다. 기존 머신비전 기술로 검출이 어려운 고급 차량 내장재인 크롬 도금 버튼 불량을 검사하거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칩온글라스(COG)·필름온글라스(FOG) 본딩 검사 등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많이 쓰는 미세 크랙 불량 검사도 AI 비전 기술로 만든 검사 솔루션으로 검사한다. 또 AI 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 근적외선 스펙트럼으로 분석하는 비파괴 당도계도 개발했다.
AI 접목이 기존 비전검사 기술과 최대 차별화 포인트다. 김 대표는 “데이터가 축척될 때까지 사용할 수 없는 AI의 약점을 머신비전 기술과 연동해 극복했다”면서 “초기에는 머신비전 기술로 검사하고, 데이터 학습 후 AI 기술로 검사해 검사 횟수가 증가할수록 정밀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파괴 당도계에 적용한 기술도 햇볕에 의해 발생하는 외란광을 제거하는 알고리즘으로 데이터를 확보해 기존 제품과 달리 고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화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기술력을 높이려 초기 기업으로서는 많은 7명의 기술 인력을 참여시키면서 인건비 부담이 컸다. 이로 인해 회사 운영에 어려움도 겪었다. 다행히 올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솔은 앞으로 비전 검사기와 스마트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AI 비전검사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농업 종사자 고령화로 로봇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팜 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이솔은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때 K-ICT 창업멘토링센터로부터 투자 유치와 관련한 도움을 받았다. 김 대표는 “처음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기준 설정이 어려웠고, 자금 운영도 쉽지 않았다”면서 “여러 멘토분들로부터 투자유치와 관련해 다각도로 조언을 들었고, 올해 실제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회사를 안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