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우리나라의 첫 원전해체연구소를 착공했다. 울산광역시에 구축되는 이 연구소는 2026년 본격 가동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경북 경주시에도 중수로해체기술원을 내년 중 착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원전 해체산업 생태계가 본격 구축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천영길 에너지산업실장이 31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천 실장은 이날 원전해체기업과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도 열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해체를 전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소다. 2020년 8월 법인이 설립되어 그간 실무 준비 작업을 거쳤다. 이번 착공식 이후 건설이 시작되면 2026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내년 안에 경북 경주시에 중수로해체기술원도 착공한다.
산업부는 지난 7월 '새정부 에너지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원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국민 안전을 위해 원전해체와 방사성폐기물 처리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체연구소로 관련 기술 확보를 중점 추진한다.
이번 원전해체연구소에는 산업부 874억원, 한수원 등 공공기관 1934억원, 부산·울산·경북·경주 322억원 등 총 313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필요한 경우 추가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원전해체연구소는 해체기술 실증, 해체 기술개발 지원, 방폐물 분석 지원, 국내외 원전해체 정보 제공 등 원전해체 산업지원 종합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산업부는 이날 열린 원전해체기업 간담회에서 연내 발표할 '세계시장 진출기반 마련을 위한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등 참석 기업은 원전해체 기술 고도화, 고부가가치 융합기술 개발, 핵심 인력·전문기업 육성 등을 통한 기술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고리 1호기 등 본격 해체를 앞두고 원전의 안전한 해체 기술 확보에 해체연구소가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해체기술 인력과 해체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도록 관련 일감 확보와 기술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